• 최종편집 2019-05-23(목)

독도 해양미생물에서 항암효과 지닌 신물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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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사랑과 의정활동에 관해 물었다
언제부터인가 화성 서부지역에 송옥주라는 인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궁금했다. 송 의원은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출마했지만, 이름을 알리는 데 그쳐야 했다. 하지만, 20대 국회의원이 되어 지난해 9월 향남읍에 사무실을 열었다.   송옥주 의원은 항상 자신이 ‘화성의 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화성시 장안면 석포리에서 태어났으니 맞는 말이다. 여산 송씨 동네, 염전 집 딸 송옥주가 화성에서 고향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비상하고 있다.   화성은 일제에 대한 저항이 치열했던 곳이다. 송 의원 역시 이런 뿌리에서 자라났다. 일제강점기 주재소를 습격해 3년 가까이 옥고를 치른 화성의 독립운동가 차병혁 선생이 송 의원의 외증조할아버지다.     국회의원 송옥주     이렇다 보니 지역 사랑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송 의원의 지역 사랑은 매우 섬세하다. 열심히 찾아다니며 많이 듣고, 실천방안을 연구한다. 송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것도 이런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송 의원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민생의 소통창구가 되어 ‘을’이 처한 현실을 개선하려고 뛰어다닌다. 송 의원은 차분하고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본다. 그리곤 따뜻하게 품어 안고 해결하려는 방안을 찾는다.   ‘갑·을’ 관계를 물리적으로만 바라보아서는 곤란하다. 모든 일은 균형이 잡혀야 제대로 돌아간다. 그래서 전후, 좌우, 미시와 거시를 제대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단순한 개선이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나아가 소상공인들이 어우러져야 하고, 노동자와 사용자가 서로 상생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진정한 민생이라고 말한다.   국회의원의 핵심 역할은 입법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더불어민주당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송옥주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예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은 지난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올해 7월 3일 법 시행을 앞둔 ‘학교보건법’을 2017년 대표발의한 장본인이다.         그래서 이를 더욱더 정교하게 실행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 2일(14:00~16:00)에도 화성시 향남읍 2층 대회의실에서 ‘학교 미세먼지 ZERO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학교보건법’에 따른 하위법령 마련을 위한 미비점 점검과 보완을 하기 위해서였다.   「자연환경보전법」 개정안, 「폐기물관리법」 개정안, 「국가기술자격법」 일부 개정안, 「공공주택 특별법」 일부 개정안, 「노인복지법」 일부 개정안,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일부 개정안,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관광진흥법」 일부 개정안, 「전기통신사업법」 일부 개정안 등이 송 의원이 대표발의한 것들이다.   이런 활동으로 분주한 송 의원의 사무실을 찾았다. 송 의원은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도 약속 시각에 맞춰 사무실로 들어왔다.   앞에서는 송 의원이 그간 활동해 온 노력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것은 더욱더 시민 속으로 들어가 함께 호흡하며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대변해달라는 응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시민이 항상 지켜보고 있으니, 한치도 소홀함 없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Q.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화성의 딸’ 국회의원 송옥주입니다. 저는 화성시 장안면 석포리에서 태어났습니다. 본적은 우정읍 화수리이고요, 화성 집성촌 여산 송씨 후손입니다. 친가와 외가 어른들이 지금도 우정과 장안에 살고 계십니다. 예전 화성에서는 이웃분들과 혼인을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요, 이렇다 보니 이모부님도 화성분이십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염전을 하셔서 어릴 적 염전과 갯벌을 이리저리 오가던 일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화성의 독립운동가 차병혁 선생이 외증조할아버지입니다. 일제강점기 주재소를 습격해 3년 가까이 옥고를 치르셨던 분입니다.   2016년 국회의원이 되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중앙당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화성 출신 여성 국회의원은 제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고향 화성에 대한 자부심을 품고 국회와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정치하게 된 동기는?   1996년 정당 활동을 시작으로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20년간 당직자 생활을 했습니다. 당에 들어갈 때는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 없이 착실히 주어진 업무에만 충실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 당이 어려울 때, 고향인 화성에 출마자가 없다는 말을 듣고, 전략공천을 받아 화성갑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습니다.   ‘화성에서 온 여자, 송옥주’를 슬로건으로 해 선거운동을 했는데요, 지역을 다니다 보면 10년 전 일을 기억하고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했습니다. 그 당시 짧은 기간 고향 화성을 돌아다녔지만, 고향을 위해 할 일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20대 국회의원이 된 뒤 이제 제대로 지역에 봉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내 고향 화성을 위해 일하는 것이기에 더 잘할 자신도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을 모시고 지난해 9월 향남에 사무실을 연지 9개월 남짓 되어 갑니다. 그동안 많은 간담회와 토론회를 하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군공항이전 대안 마련 토론회, 화성호습지 관련 토론회, 그리고 얼마 전에는 학교 미세먼지 저감 토론회 등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Q. 정치 활동에서 가장 기억나는 일은?   저는 비록 국회의원 경력은 짧지만, 정치인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정치를 펼쳐야 국민과 사회가 더 나아지게 된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을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약칭 을지로위원회)’가 있는데요, 제가 활동하는 곳입니다. 사회에서 차별받고 힘없는 분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근로자들이 아무리 사용자 측에 요구하고 주장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이런 것을 가지고 을지로위원회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대변하기도 하고 밀고 당기는 역할을 해 근로자의 지위 향상이며 근무여건도 개선하게 하곤 합니다. 어떻게 정치를 해야 하는지 다시금 되새기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정치 철학이 있다면?   정치란 한정된 재화를 조화롭게 나누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정과 정의에는 그 기준이 필요합니다. 법과 제도가 제대로 갖추어져야 하고, 누구나 공감할만한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편을 가르고, 보여주기에 급급한 정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역주민과 충분히 소통하고 공감하는 따뜻한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지역주민과 국민을 제 부모님과 형제자매처럼 받들며, 진정으로 일하는 정치인 ‘화성 똑순이’ 송옥주가 되겠습니다.         Q. 화성시에서 정치하는 이유는?   화성은 제 고향입니다. 수구초심이라고 할까요. 화성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지만, 안타까움도 커갑니다. 도시와 농촌, 어촌과 산촌이 함께 있는 화성은 그만큼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도 많습니다. 천혜의 자원을 가진 화성에 이렇게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는 것은 그동안 행정과 정치에서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화성에서는 각종 폐기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공장이 난립해 환경 보호가 시급합니다. 이를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화성시민과 함께 제가 앞장서서 막아서겠습니다. 고향 분들이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Q. 화성시에서 중점을 두고 활동하는 것은?   고향 화성을 살맛 나는 곳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화성은 동서 간의 불균형이 심각합니다. 화성 서부지역은 오랫동안 소외됐습니다. 교통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난개발과 환경오염이 심각합니다. 주거여건은 물론이고, 문화체육시설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주민들과 힘을 모아 이를 해결하겠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월 ‘주민소통의 날’을 마련해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향남읍 고속도로 방음벽 설치, 매송면 송전탑 문제 해결 등 주민과 머리를 맞대고 화성의 현안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화성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저수지의 수질 상태 개선과 남양호 수질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겠습니다.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숙원사업을 주민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해결해내겠습니다.         Q. ‘화성경제발전포럼’ 활동에 대해...   화성경제발전포럼은 화성의 경제 발전을 위해 지역의 경제발전위원들이 모인 공동체이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통 플랫폼으로 알고 있습니다. 화성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으며,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도시입니다.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여러 전문가가 화성의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에 깊이 감명받았습니다. 세계적인 도시 화성으로 발전하는 데 더욱더 애써주셨으면 합니다.   Q. 정치인으로서의 포부는?   정치인은 늘 국민(주민)과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주민들이 힘들어하고 가려워하는 곳을 찾아 시원하게 해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정치인의 사명이라고 봅니다.   국회의원이라고 멀게만 여기지 마시고 언제나 함께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친구처럼 누이와 딸처럼 편하게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 진정성 있고 따뜻한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그런 마음과 자세로 고향 화성을 위해 더욱더 힘쓰고 노력하겠습니다.   Q. 정치인으로서의 구체적인 계획은?   고향 화성은 지리적 여건과 천혜의 자원 등 강점이 많은 곳입니다. 그런데도 다양하고 힘든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동안 그런 현안들을 제대로 고민하고 검토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다양한 현안들을 주민분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대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때로는 중앙정부 및 산하기관과, 때로는 화성시를 비롯한 각계 기관, 부처들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후 주민들이 만족할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논의된 내용과 결과들은 주민들이 빠르고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기능도 강화하겠습니다. 고향 분들이 ‘이 사람 정말 지역과 우리를 위해 애쓰네’라고 평가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회의원 활동과 정당 당직자로서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주민들을 위해 발휘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Q. 화성시민에게 드리는 메시지   화성시민 여러분, 요즘 많이 힘드시지요? 저희 국회의원과 정치가 좀 더 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송구합니다. 그렇더라도 정치를 너무 멀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럴수록 더욱더 잘하는지 못하는지 지켜봐 주시고, 질책과 격려도 보내주세요. 우리 지역이 발전하고 힘든 현안들을 해결하려면 주민들과 정치인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국회의원들은 여러분의 심부름꾼입니다. 언제라도 불러주시면 달려가겠습니다. 저 역시 고향 화성이 더 살기 좋은 곳, 살맛이 나는 곳이 되도록,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옥주 의원 프로필   ■출생 및 학력 1965년 경기 화성 장안면 출생 수원 매산초, 매향여중, 수원여고 졸업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및 행정대학원 지방자치 도시행정학과 졸업   ■경력 국회 환경노동위 예산결산특별위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홍보분과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을지로위원장   ■수상 국정감사 우수의원(3년 연속) 환경정책 발전 모범 국회의원 에너지기후분야 최우수의원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NGO 봉사대상 베스트 환경의정상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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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어버이날 기념행사 ‘하늘보다 높은 어버이 사랑’ 개최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관장 김영진)은 지난 3일 제47회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모시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하늘보다 높은 어버이사랑”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화성시의회 김홍성 의장, 더불어 민주당 화성시 갑 지역 김용 위원장, 더불어 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 경기도의회 김인순 도의원, 화성시의회 송선영, 박연숙 의원 등 주요 내빈과 지역어르신 800여명이 참석하였다.       기념식은 영화배우 이원하의 진행으로 시립 구문천어린이집 원아들의 깜직한 댄스공연과 장수상, 효행상, 표창장, I Love 孝 공모전 등 총 4개 부문의 표창 수여가 있었으며 후원자들과 함께 하는 후원금(품) 전달식을 진행하였다.   또한 지역사회 협력으로 복지관 큰마당에서 진행한 부대행사에서는 ‘카네이션 달아드리기’를 시작으로 ‘수지침(압봉) 체험, 모기 퇴치제 만들기, 캘리작가와 함께하는 부채 만들기, 건강상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께서 즐거운 날을 보낼 수 있었다. 아울러  화성어울림 음악봉사단(회장 엄태부)과 함께하는 제2회 화성시 청춘노래자랑 본선과 푸짐한 경품으로 더욱 풍성한 행사가 되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자식한테도 받아보지 못한 효도를 오늘 여한 없이 받는다. 재미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복지관에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였다.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김영진 관장은 “오늘 이 자리는 하늘보다 높은 사랑을 일평생 실천해 오신 우리 어르신들을 위한 날이며, 어버이의 그 깊은 사랑을 몸과 마음에 깊게 새기고 앞으로도 나눔과 존중으로 어르신들의 희망과 열정의 이야기가 되어드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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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피어나는 행복

요즘은 모든 것이 너무나 흔한 시대여서 손주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무얼 주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그렇게 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특별하지 않은 학용품은 싫증 나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잊어버리더라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모들은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주들에게 어떤 것을 선물해 주어야 할지 무척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편하게 현금으로 해결하는 것이 최고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황금만능주의 시대가 된 것일까?   어린이날이 지나면 곧 어버이날이다 보니, 어느 하루를 정해서 함께 식사하거나 놀이동산을 찾기도 한다. 우리 가족도 예외는 아니다. 나 역시 손녀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이 됐다. 내가 자라던 시대는 모든 것이 부족하던 시절이었다. 그랬기에 작은 것이라도 생길라치면 그것을 아주 소중하게 여겼다.   그 시절을 되돌아보니 흑백영화를 보는 것처럼 새록새록 추억이 되살아난다. 나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을 다니는 동안 크레파스를 사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교회에서 상으로 받은 크레파스가 있어서였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고등학교 3년 동안에는 물감을 사 본 일이 없다. 그러니 물감이 필요한 미술 시간이 내게는 아주 고통스럽고 힘들 수밖에 없었다.   이런 추억이 떠올라서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손녀에게 줄 선물을 생각하다가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샀다. 아들네 가족과 함께 바람도 쐬고 식사도 하려고 독산성을 향하여 출발했다. 나는 자동차 안에서 손녀에게 선물을 주며 나의 과거 이야기를 했다. 손녀야 부족한 것도, 크게 부러울 것 없겠지만, 특별히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선물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해주었다. 내가 학창시절 12년 동안 사보지 못했고, 가장 가지고 싶었던 것이었다는 이야기였다.   손녀는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아무런 감정도 없이 들을 줄 알았는데, 내 마음이 손녀에게 전달이 된 것 같아 기뻤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독산성에 오른 우리는 산책 가운데 옛날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산에서 내려와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안에는 우리처럼 3대가 모여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러 카페에 들렀다. 카페에도 3대가 어울린 가족들로 붐볐다. 손녀는 내가 사준 크레파스가 정감이 가는가 보다. 손에서 놓지 않고 만지작거리다가 내가 보는 앞에서 그림을 그렸다.       탁자 위에 놓인 찻잔을 그리고 난 후 할머니를 그리겠다고 내 앞에 스케치북을 펼쳤다. 계속하여 나를 바라보면서 손놀림을 했다. 탁자 앞에 앉아있는 할머니를 그리더니 한쪽으로 가서 무엇인가 열심히 글을 썼다. 그리고는 그림과 그 옆에 쓴 글을 내 앞에 내놓았다.   “할머니 사랑해요. 4살 때 산에 가서 술래잡기, 숨바꼭질 같은 재미있는 놀이를 많이 했던 것이 8살이 돼서도 생각나요. 다리 아플 때는 할머니가 어부바해주어서 감사해요. 사랑해요. 하진 올림.” 눈에 보이진 않지만, 손녀에 대한 할머니의 사랑이 감춰 두었던 향기처럼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피로가 싹 사라졌다. 흐뭇한 마음이 몸 맘에 가득해지며 행복이 출렁거렸다.   특히 노인들은 자식들이 자주 찾아와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점점 더 그렇지 않은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다행히도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이 있어서 외로운 노인들을 챙겨주기도 한다. 이런 처지를 바라보노라며 가정의 달이라고 해도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서글프다.   뉴스에서 본 한 장면이 떠오른다. 어버이날 무료급식소에 제일 먼저 나온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는 자녀가 없습니까?”라고 기자가 묻는다. 할아버지의 대답은 4형제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혼자 살면서 어버이날인데도 무료급식소에 나와 식사를 기다리고 있다. 아들들이 바빠서 명절 때만 본다고 한다. 정말 바빠서일까? 왠지 마음이 씁쓸하다.   그뿐인가? 듣고 싶지 않은 뉴스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고 자녀가 부모를 살해하는 사건, 부모의 잔소리가 싫어서 자살하는 사건 등 말로 표현하기조차 곤혹스럽고 부끄럽다.   효의 민족이라고 불리던 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사랑도, 정도, 사라지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가득해진 것 같다. 경제적으로는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지만 행복지수는 높아 가는데, 왜 우리는 그렇지 못할까?   경제적으로는 세계 10위권에 드는 나라인데 행복하다는 말보다 불만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의 잘못일까? 누구의 탓이 아니다. 모두가 우리의 잘못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너를 보기 전에 먼저 나를 본다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나를 보지 않고 너를 보고 있다. 나를 보지 못하고서는 아무것도 달라질 수 없다.   수십억 원을 들인 행사가 끝난 다음, 그 자리에는 쓰레기가 넘쳐나는 일도 다반사다. 도대체 이것이 누구의 탓일까? 수십억 원의 유발 효과가 겨우 쓰레기란 말인가. 타인을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을 배우고 익히지 못한 탓이다. 나를 돌아보며 우리를 생각하는 성찰적 실천이 필요하다.   부모와 자식 사이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자식의 마음을 읽고, 자식이 부모의 마음을 읽을 줄 안다면 서로가 행복으로 가득해질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서는 아주 작은 것이나 소소함에서도 사랑과 행복이 싹을 틔우고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인내해야 아름다운 인생을 꽃피울 수 있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고 한다. 하지만 인내가 어디 쉬운 일인가. 쉽다면 인내를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요즘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에 신경을 쓴다.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패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서도 인내가 필요하다.   인내를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중독에 빠질 가능성도 큰 편이다. 어떤 사람은 홈쇼핑에 빠져 빚더미 위에 앉은 사람도 있다. 알코올 중독에 빠져 가정이 파탄 난 것을 보기도 한다.   세상에 가치 있는 것들은 대부분 인내를 요구한다. 그만큼 인내하는 것이 필요하고, 보람과 기쁨을 준다는 의미다. 인내는 성실을 내포하는 것이며, 희망이 있을 때 더욱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좋은 일을 성취하는 데에도 인내가 필요하지만, 사고를 예방하는 데에도 인내가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이기지 못해서 일으키는 사건·사고들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심지어 살인에 까지도 이르게 되는 일도 있다. 모두 인내하지 못하는 탓이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성미가 급한 편이다.   셰익스피어는 “인내력이 없는 사람이야말로 불쌍한 사람이다”고 했다. 문제가 생겼을 때 3초만 기다리면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한다. 옛말에 ‘참을 인(忍)’ 자를 세 번만 쓰면 극한 분노로 벌이게 될 일도 피할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인내는 성실을 내포하는 것이며, 희망이 있을 때 더욱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월터 미셸(W. Mischel)은 1966년 네 살짜리 653명을 대상으로 마시멜로 하나씩을 주면서 15분 동안 먹지 않고 참으면 두 개를 더 주겠다는 실험을 했다. 절반의 아이들은 인내하지 못하고 그만 눈앞에 놓인 마시멜로 하나를 먹고 말았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1981년 그 아이들의 삶의 현상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5분을 참아서 한 개를 더 받아먹었던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우수하더라는 것이다. 성적을 비롯해 삶의 전반에서 훨씬 더 뛰어났다는 것이다. 반면 그렇지 못했던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비만, 약물중독, 사회 부적응 등의 문제를 안고 살더라는 것이다.   이것이 어디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겠는가. 인내는 이성을 지닌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매우 가치 있고 고차원적인 실천 의지다. 인내가 부족하면 보통의 삶이 아니라, 저급한 삶으로 빨려들기 쉽다는 것이다.   모든 좋은 것은 인내를 통해 주어진다. 물을 끓이는 것도 100℃가 될 때까지 인내하고 열을 가해야 한다. “하늘은 언제나 기다릴 줄 아는 자에게 모든 것을 내어준다”라는 말이 있다.   인내는 누가 공짜로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 쌓아 나가야 한다. 오늘을 견뎌 밝은 내일을 창출하리라는 기대감을 지닌 사람이라야 인내할 수 있다.   예전 사람들과 비교해 볼 때 요즘 사람들이 인내력이 더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기술의 발달로 무엇이든지 쉽고 빠르게 얻게 된 탓도 있다. 무엇보다도 인내의 밑거름이 되는 고난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내를 배울 기회가 부족했다. 오히려 조급함을 채우기에 급급했으니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농부는 때를 기다리며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해낸다. 곡식을 심기 위해 봄비를 기다린다. 농작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여름비를 기다린다.   오랫동안 참고 기다린 끝에 수학의 기쁨을 맛본다. 그것이 기다림의 결과로 얻는 기쁨 아닌가?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면 기다릴 수 없다. 다린다는 것은 자신을 이기는 작업이다. 자아를 깨뜨리고 성찰해야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을 바라보며 부족함을 발견하고 채워나가는 지능을 메타인지(metacognition)라고 한다.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알고 끊임없이 채워나갈 줄 아는 사람이 메타인지가 발달한 사람이다. 사무엘 스마일스는 《자조론》에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에델바이스는 고산지대에서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폭설과 강풍을 견뎌냈기에 신비로운 색을 낸다고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희망을 품고 잘 견뎌낼 때, 마침내 아름다운 열매를 얻게 될 것이다.

학창시절

1960년도에 중학교에 들어갔다. 4·19 혁명(1960년)을 거쳐 5.16 군사 정변(1961년)으로 어려운 시대를 거치면서 나라 전체가 힘든 시기였다. 그러나 중학교에 갈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그때 시골에서는 우리보다 부잣집에서도 여자는 중학교에 보내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나는 중학교를 졸업하며 고등학교에 가고 싶었다. 우리 형편으로는 고등학교는 꿈도 꿀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나는 학교를 포기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어머니와 함께 외갓집을 찾아갔다.   외갓집은 잘살았던 집안이었다. 나는 외삼촌이 계실 때 고등학교에 가고 싶다고 울었다. 여자라도 배워야 한다는 외삼촌의 도움으로 원서를 낼 수 있었다. 그렇게 하여 고등학교에 갈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 갈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내게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은 정말로 엄청난 축복이었다.   입학하고 보니 다른 친구들은 가방을 가지고 다녔다. 나는 가방이 없어 보자기로 책을 가지고 다녔다. 2km를 걸어간 다음 6km를 기차로 가야 했다. 그런데 나는 8km가 되는 거리를 아침저녁으로 왕복 4시간을 걸어 다니며 차비를 아껴서 공부할 준비물을 샀다.   교복은 선배가 입었던 헌 옷을 물려받아 입었고 스타킹 한 켤레로 3년을 지냈다.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그때는 전기다리미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쇠로 된 둥근 다리미에 빨갛게 불이 붙은 숯을 넣고 옷을 다리다 보면 멀미를 해서 쓰러질 때도 있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모든 집안일은 내 몫이었다.   모내기나 밭일을 해야 하면 새벽부터 일어나 농부들이 먹을 밥을 해놓고 학교에 가야 했다. 학생이 주부가 하는 일을 다 해야 했던 것이었다. 체질적으로 약한 나는 조회 때나 체육 시간이면 빈혈로 쓰러지는 것이 한두 번이 아녔다. 고등학교 때 우리 반 교실은 3층이었다. 나는 3층을 올라다니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친구들은 뛰어가는데 나는 한층 올라가서 쉬고 또 한층 올라가서 쉬며 교실에 들어간다. 쉬는 시간이면 책상에 엎드려 쉬어야 한다. 공부하랴 집안 일하랴 너무나 힘이 들었다. 다른 친구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재미있게 노는데 나는 그것까지도 부러워하기만 해야 하는 처지였다. 일 년 동안은 외갓집에서 등록금을 주어서 공부했으나 2학년부터는 어머니가 주어야 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에서 나의 등록금 대기란 무척 힘든 것이었다. 그때 시대는 등록금을 내지 않으면 선생님으로부터 종아리를 맞아야 했다. 그리고 시험도 보지 못하게 했다.   종아리는 맞을 수 있었으나 시험을 볼 수 없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나는 종아리 몇 번을 맞고 난 다음에야 시험을 보고 싶어 어쩔 수 없이 등록금 달라는 말을 겨우 꺼내야 했었다. 8km를 걸어서 학교에 가는 내 끈기를 보신 어머니는 어떻게 해서든지 등록금을 마련해주셨다. 아무리 고생이 돼도 공부만은 포기할 수 없었다.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친구들은 이렇게나마 고등학교에 다니는 나를 부러워했다. 이렇게 나의 꽃다운 고등학교 시절을 끝이 났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시절 학교에서 가정으로 보내는 학교생활 통지표의 통신란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늘 똑같은 문구가 있었다. 그것은 “명랑함 부족”이란 문구였다.   친구들이나 학교 선생님이나 동네 어른들에게 비친 나의 이미지는 그저 착한 아이였다. 착한 것이 아니라, 명랑함 부족과 어쩔 수 없는 수용이었다. 항상 외롭고 쓸쓸하게 자란 나는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놀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오직 학교와 집 그리고 교회에서만 보냈기에 주위 사람들에게는 착한 아이로 비친 것이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집에서 기쁨을 얻을 수 없던 내게 교회는 영혼의 안식처이고 삶의 피난처가 되었다. 오직 교회만이 나를 품어주는 보금자리였고 어른들로부터 사랑과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무서워서 ‘아니오’라는 말을 하지 못했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어머니에게 한 번도 ‘아니오’라는 말을 해보지 못했다. 아들 때문에 가슴 아파하며 사신 어머니는 딸 때문에 마음에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때는 그것이 내가 어머니에게 드리는 위로요, 보상이었을 것이다. 이제 와 돌아보니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던 내 성품이 어머니에게 효도가 되었으리라는 생각에 위로로 삼아본다.   유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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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老(노노)’로 신명을 창출하는 시니어

   노인은 그저 사회복지의 수혜 대상자가 아니라 엄청난 지혜의 보물창고다.   초고령사회를 향해 가는 대한민국은 노령인구와 양극화 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을 찾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700만 명 정도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 출생자)가 살고 있다. ‘5575세대’(55세~75세)로 확대하면 1천만 명에 이른다.   이것이 바로 초고령사회로 향해 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노령인구와 양극화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모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가운데 “고령화는 고령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하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김태유 교수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김용무 단장과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회원들(왼쪽에서부터 배영환, 이매자, 윤순희, 김용무)       따라서 이런 맥락에 부합하는 시니어들이 주목받게 된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처럼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토질과 기후에 따라 자생하는 식물이 다른 것처럼 사람도 자신이 선호하는 정책을 실행하는 곳으로 모여들기 마련이다.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관장 황준호)에 유난히 열정이 넘치는 시니어들이 많은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활력이 넘치는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여러 동아리 가운데 ‘노노 신나라 색소폰’도 왕성한 활동으로 주위를 놀라게 한다.    이 동아리 김용무 단장은 팔순의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여러 역할을 소화해 낸다. 화성시 향남면 상두리에서 500여 년 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집안의 전통을 이어받아 이곳에서 사는 김 단장에게서는 긴 세월에서 이어진 연륜의 아우라(Aura)가 풍긴다.   ▲ '노노 신나라 색소폰' 동아리 김용무 단장       자신을 평범한 촌로라고 말하는 김 단장이지만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운영위원, 광산 김씨 판교공파 부회장, 화성시 광복회 운영위원도 맡고 있다. 여전히 손수 적잖은 농사를 지으며 관계된 일은 물론, 이웃의 크고 작은 일에도 열과 성을 다한다.   김 단장의 이렇게 성실한 삶에는 맏형의 애국애족 정신이 어려 있다. 김 단장의 맏형이 바로 애국지사 김용창(1926-1945) 선생이다.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미처 그해 봄기운을 다 느껴보지도 못한 4월 3일 차디찬 감옥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하였기에 그토록 그리던 조국의 독립은 보지 못했다. 김 단장은 맏형을 생각할 때마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은 것이 제일 안타깝다고 말한다.    김 단장은 국립묘지에 묻히지 못한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처우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지자체나 후손들이 묘지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것부터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후세대가 나라 위해 몸 받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온고지신(溫故知新)하도록 세밀한 지원과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에서 공로상을 받는 김용무 단장(오른쪽)과 황준호 관장       김 단장은 ‘NO老’를 외친다. 동아리 이름에도 ‘NO老’가 맨 앞에 붙는다. ‘늙은이’라는 말이 풍기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거부한다는 뜻이다. ‘늙음’을 ‘낡음’처럼 인식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지다.   노인은 그저 사회복지의 수혜 대상자가 아니라 엄청난 지혜의 보물창고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고령화의 문제는 고령화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며 누가 찾아주고 도와주기만 기다리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자고 말한다.   김 단장을 만나고 돌아서 오는 길에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힘이 솟아났다. 이것은 그와의 만남에서 발생한 공감에서 창출되는 에너지였다.   취재위원 배영환  

‘땡스기브’가 디자인하는 아름다운 세상

   ‘땡스기브’는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이 되고 싶어 한다.   “여보세요? 거기 작은 도서관이나 지역아동센터에 책을 지원해 주시는 곳 맞나요?” “예! 맞습니다.”   서슴없이 책을 지원해준다는 응답에 ‘(사)땡스기브’가 어떤 단체이진 매우 궁금해졌다. 봄기운이 무르익어 가는 3월 끝자락에 ‘(사)땡스기브’를 찾아갔다. 규정에 따라 작은 도서관이나 지역아동센터에 책을 지원하는 ‘(사)땡스기브’의 나동훈 대표는 뜻밖에도 디자인 전공 박사였다. 디자인의 안목에서 바라보면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   ▲ (사)땡스기브 나동훈 대표       인간의 삶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동훈 대표는 ‘프란시스 쉐퍼(Francis Schaeffer)의 삶과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의 《참된 미덕의 본질》을 통하여 새로운 눈을 떴다고 한다.   특히 문화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사)땡스기브’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화는 대립과 갈등으로 몰고 가는 이념과 달리 삶으로 느끼고 공유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갈 수 있다. 삶 속에서의 공유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그 가운데 글로써 교감하게 하는 것은 시공을 초월할 수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땡스기브’에서는 격월로 를 발행한다. 잠시만이라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돌려 책을 보게 하는 가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비록 작은 영역이기는 하나 이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이 취기에 공감하는 교수, 판사, 목사, 교사, 학생, 주부 등 남녀노소 구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이 일에 기꺼이 시간을 내어서 봉사하고 있다.         ‘(사)땡스기브’는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으로 연간 2만 여 권의 책을 공부방, 지역아동센터, 작은 도서관 등에 나누어 주는 통로가 되고 있다.   물질중심의 자본주의 사회는 스스로 한계를 드러내면서 지식과 이야기를 나누고 생성하며 희망차고 아름다운 세상을 여는 ‘꿈의 사회(Dream Society)’를 끌어당기고 있다.   ‘(사)땡스기브’도 이런 일에 이바지하는 나눔공동체다. ‘꿈의 사회(Dream Society)’는 그저 말만 무성한 사회가 아니라, 물질이나 과학기술을 희망과 아름다운 이야기로 승화시키는 실천을 통해 만들어내는 행복한 세상이다. 이런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좋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길도 닦는다. 가정, 학교, 교회, 직장 등에서 독서토론을 하도록 돕고 있다.         나동훈 대표와 대화하는 내내 편안함과 행복을 느꼈다. ‘(사)땡스기브’의 일들도 나 대표와의 만남처럼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나누고 있다.   꽃이 피고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봄도 농부의 노력이 있어야 곡식의 씨앗을 싹틔우고 키울 수 있듯이 아름답고 복된 세상도 ‘(사)땡스기브’와 같은 아름다운 손길들이 모여서 열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최형묵 기자 chm@seniortoday.net  

요양보호에 헌신한 배영웅 원장이 사는 삶의 향기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일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어야 한다.   봄이 더욱더 기다려지는 겨울의 끝자락에 서울시 양천구에 있는 ‘사랑나눔복지센터(원장 배영웅)’를 찾았다. 입구에서는 오가는 시민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준비로 분주했다. 그 모습에서 복지센터의 이름에 ‘사랑’과 ‘나눔’을 넣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배영웅 원장의 생각은 온통 사회복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쉴 새 없이 사회복지에 대한 비전과 현실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진단하고 대안과 비전을 쏟아냈다.     ‘사랑나눔복지센터’에서의 주요 업무는 요양보호사를 교육하고 파견하는 일이다. 요양보호를 해야 하는 어르신을 간호하고 돌보는 서비스를 진행하는 최전방 복지센터라고 할 수 있다.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보호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센터를 통해 요양보호를 요청하는 가정을 방문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휠체어 이동, 신체활동, 마사지, 몸 관리, 욕창 예방, 낙상 방지를 기본으로 가사서비스와 정서 활동까지 제공하게 된다.   이런 서비스는 자식이라도 날마다 하기는 어려운 일들이다. 국가에서 이런 복지체계를 마련한 것은 매우 다행하고 바람직하다.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매우 필요한 복지정책이다.   ▲ 배영웅 원장(사랑나눔복지센터). 배 원장은 두 시간이 훌쩍 넘도록 사회복지와 요양보호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 냈다.     배 원장은 이런 좋은 제도가 현실적인 이해부족으로 겉돌고 있다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요양보호사들의 열악한 처우가 국가의 최저임금제와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요양보호사들의 활동을 위축시켜 요양보호 수급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수급자들을 돌보는 시간을 줄여서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려는 것은 매우 단기적이고 임시방편적인 발상이기 때문이다.   요양보호는 사회복지에서 한 부분에 속하는 좁은 영역이다. 국민 대다수가 관심을 쏟는 분야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포퓰리즘적인 발상에서만 처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요양보호사 직무교육   요양보호 수급자나 가족들의 처지에서는 매우 급하고 절실한 문제다. 이런 문제에 봉착한 당사자나 가족은 삶이 붕괴할 수도 있는 엄청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이들에게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음은 수급자들이 가져야 할 인식에서도 전환이 필요하다. 요양보호서비스를 선용해야 하는데 요양보호사들을 가사도우미처럼 활용하려 든다면 스스로 제도를 망치는 것이다. 마음대로 부리는 하인 취급을 한다든지,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함부로 대하고 교체를 요구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또 하나는 요양보호사의 자세와 마음가짐이다. 요양보호사는 국가의 복지정책을 수행한다는 마음과 수급자를 부모와 같이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존중과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   ▲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보호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이다.   요양보호센터는 국가를 대신해 요양보호서비스를 수행하는 비오톱(biotope·다양한 생물들이 군집하는 서식처)이다. 이런 곳이 서서히 힘을 잃어 가고 있다.   우리는 요양보호센터라는 복지의 비오톱이 왕성한 생명력을 발휘하도록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 국민 모두는 자신도 수급자나 그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이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어디 요양보호에 관한 문제뿐이겠는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일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어야 한다. 사회라는 말에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 요양보호사는 국가의 복지정책을 수행한다는 마음과 수급자를 부모와 같이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존중과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   배 원장은 두 시간이 훌쩍 넘도록 사회복지와 요양보호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 냈다.   전직이 궁금해서 물었더니, 특전사에서도 특수임무를 띠고 국방의 의무를 다한 예비역 소령이었다. 아직도 군에서 얻은 질병의 후유증을 달고 산다는 배 원장은 투철한 국가관을 지닌 사람이었다.   배 원장은 요양보호에 대해서도 군 복무 시절 못지않게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사랑나눔복지센터’는 최고의 서비스를 위하여 욕구사정과 그에 따른 케어플랜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2015년 장기요양기관 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   이런 결과로 장기요양보험 실시 이후 두 번의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효의 실천과 장기요양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학생체험 인턴제도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니어 인턴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요양보호에서 그치지 않고 매주 무료 급식에서 100여 명의 어르신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등 삶의 총체적 의미로서의 사회복지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 학생들에게 효의 실천과 장기요양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학생체험 인턴제도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니어 인턴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던 2008년부터 기관을 운영하는 배 원장은 제도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해 사단법인 정보나눔회의 설립을 주도하여 이사로 섬기고 있으며, 서울시 장기요양기관 수석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장기요양기관의 “권리보장과 급여 수준의 적절성, 서비스에 대한 용이성과 불평등 문제”를 과제로 삼아 정책 토론을 주도하는 등 장기요양기관의 발전, 요양보호사의 권익과 처우에 대한 꾸준한 노력으로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표창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기도 하였다.   문화사회복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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