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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허경무 (초대작가)

 

6.25 참전용사 의병제대 참전 유공자
1955년~1973년 교사로 재직
2012년 사단법인 대한민국 기로미술협회 부회장
대한민국국제기로미술대전 심사위원/운영위원
2012년 사단법인향토문화진흥회 운영위원/ 심사위원
현) 장수실버센타 강북노인대학강사
미세한 가치를 소중한 열매로 만들어 가는 작가

 

 

 

지난날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생각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쉬움은 그 만큼 성숙한 것에 대한 향기가 아니겠는가. 우리는 지난 세월의 흔적들에서 오늘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돌아보면 아련한 추억과 함께 묻어나는 미련, 그것은 늘 주고도 더 주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던 어머니의 마음과도 같은 정서가 아닐까. 허경무 작가와의 만남에서 60, 70년대 양철지붕 교실아래, 가난하고 헐벗었던 우리의 모습과 인자한 선생님의 영상이 스쳐 지난다. 오늘 그 은사님을 만나는 설렘으로 따뜻한 추억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허경무 부회장

박요섭 - 작품 활동을 하시는 이유나 목적은 어떤 것인가요.

허경무 - 특별한 목적보다는 여가선용과 작품 활동을 해서 자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교직에 있었을 때, 학생들에게 서예를 가르쳤던 것이 지금까지 이르러 그림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작품 활동이라기보다는 취미라고 여기며 즐겁게 몰입하고 싶습니다.

박요섭 - 작품에서의 작가님만이 나타내고자 하는 특징을 말씀하여 주세요.

허경무 - 작가 마다 자기만의 독특한 글과 자신의 글자체를 만들기 원합니다. 이것은 저에게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서예경력이 30년에도 아직 저만의 글씨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노력을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보통 임서(臨書)로 하다가 자신의 글씨체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나름의 특징을 다듬어 가다가보면 좋은 열매가 있으리라고 봅니다.

▲ 허경무 작가 작품


박요섭 - 작품을 하시면서 얻게 되는 보람은 어떤 것인가요.

허경무 - 글을 써서 작품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많은 세월이지난 후에도 자손들이 제 작품을 볼 수 있을 테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이런 것은 작가들만이 누릴 수 있는 보람이 아닐까요. 가족들도 제가 작가로 활동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특히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의 소속 작가의 신분을 가지고 활동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상을 탄 작품들을 자식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에도 보람을 느낍니다.

박요섭 - 한 해에 하시는 작품은 어느 정도나 되시나요.

허경무 - 젊었을 때는 주변에서 작품을 써 달라고 해서 많이 써 주었습니다. 지금은 대회나 공모전에만 글씨를 내 놓고 있습니다. 물론 주변에서 꼭 작품을 부탁할 경우에는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서 보다 왕성한 활동이 되면 자연스럽게 늘어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 허경무 작가 작품


박요섭 - 작품의 소재와 주제를 정하는 이유나 목적은 어떤 것인가요.

허경무 - 대개는 작품을 써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어떤 내용으로 해 달라고 할 경우, 거기에 맞추어서 작품을 씁니다. 제가 뜻하는 작품을 할 때는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씁니다. 글씨는 원곡체(原谷體)로 써서 작품을 합니다.

박요섭 - 일상생활과 작품 활동은 어떤 연관을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허경무
- 저는 야유회나 등산을 갈 때 그림의 소재를 찾습니다. 좋은 그림이 있으면 카메라에 담습니다. 책을 보다가 내용이 좋다거나 특별이 와 닿는 말씀이 발견되면 작품화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이런 것들이 작가가 갖게 되는 특성이기도 하겠지요. 생활 속에서 늘 작품의 소재를 찾고, 그 가운데 작가적 메시지를 담아 작품으로 만들어낸다고 봅니다.

▲ 허경무 작가 작품

박요섭 -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서 관람자들이 얻게 되는 유익은 무엇인가요?

허경무 - 저희 복지관에서는 매년 1회 작품을 내서 복도에 1년 동안 전시를 합니다. 저는 복지관에서 전시할 때 잉어와 말 그림을 많이 그립니다. 왜냐하면 서예는 내용면에서 한문이기 때문에 이해의 폭이 어렵지만 그림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림은 관람자가 보고 바로 이해가 되기 때문에 전시할 때, 그림을 주로 그립니다. 교회에서도 가을에 전시회를 하는데 저는 잉어 작품을 많이 냅니다. 잉어 그림을 보고 좋아하고 기뻐할 때, 보람을 느끼고 희열감을 느낍니다. 관람자들은 저의 작품을 보면서 생동감과 역동성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박요섭 -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시는데, 심사에서 가장 중점을 두시는 점과 그 기준은 무엇인가요.

허경무 - 저는 글씨 형태, 규격, 오자 등을 종합적으로 봅니다. 우선 볼 때, 좋은 작품은 마음으로 끌립니다. 그런 작품을 우선하여 세밀한 심사를 하게 됩니다. 작품에서 글씨체는 무엇을 썼는지 오류가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봅니다. 심사할 때의 어려운 점은 출품자들이 각각의 작품을 심혈을 기울여 썼는데, 낙선 시킬 때가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오류가 없는 범위 내에서 입선을 시키려고 애를 쓰는 편입니다.

▲ 허경무 작가 작품

박요섭 - 교직생활의 소회에 관하여 한 말씀 해주시지요.

허경무 - 교직생활하면서 소회는 빈곤한 아이들을 더 많이 배려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있습니다. 제가 교직에 있을 때는 경제가 어려워서 아이들의 빈곤의 차가 심했습니다. 옛날에는 밥도 반찬도 없었는데 보통 한 반에 학생들이 80명이 넘었습니다. 한다고는 했지만 그때 빈곤한 아이들을 좀 더  많이 도와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 번은 제가 사는 아파트사무실로 전화를 해서 찾아온 제자가 있었습니다. 제 이름을 전화번호부에서 일일이 찾아서 확인해보고 어렵게 연락을 한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명절에는 안부를 묻고 선물도 보내곤 합니다. 4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나를 잊지 않고 찾아 준 그 제자가 너무나 고맙게 느껴집니다.

박요섭 - 강북노인대학에서의 강의는 어떤 것인가요.

허경무 - 서예를 강의합니다. 그림 보다는 서예를 하고 있습니다. 남은 인생을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봉사라고는 하지만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저에게 큰 힘과 행복을 줍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갖게 되는 한결 같은 경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임원들과 함께(왼쪽부터 윤부남 이사장, 허경무 부회장, 홍재곤 상임부이사장, 장판길 상임감사, 장재명 부이사장, 권경희 사무국장, 박요섭 타임즈코리아 대표)


박요섭 -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지요.

허경무 - 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심히는 살았고, 작품에도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미숙한 점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섬기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좋은 작품이 나오도록 열심을 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언제나 희망과 기쁨 가운데, 어려움이나 고난을 용해시켜 아름다운 열매들을 이루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대단한 것보다도 순간순간의 보람들이 뒤돌아보면 더 가치 있고 소중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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