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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인천 활석교회도 실천에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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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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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투데이]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한국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국민들이 정부의 방침에 잘 협조하고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에 감동하고 있다.

 

의료진들은 위험이나 피로감을 개의치 않고 대구, 경북 지역으로 달려갔다. 기부의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어떤 지체 장애인은 자신이 모아둔 마스크를 부산의 한 파출소에 몰래 기부하기도 했다는 소식이며, 유명인들의 통 큰 기부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의 어려움 못지않게 감동의 스토리가 이어지며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역시 우리는 위기에 강한 민족임이 틀림없다. 이런 정신으로 살아온 민족이기에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것이다.

 

종교계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기독교계에서는 6·25동란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예배를 스스로 잠정 중단하고 있다. 이런 대열에 동참하는 인천의 활석교회(담임목사 윤철영)를 들여다보았다.

 

윤철영 목사는 예배 순서와 설교원고를 작성하여 교인들이 가정에서 예배하도록 돕고 있다. 윤 목사는 “이런 기회에 각 가정에서 진정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는 것도 매우 의미 있다”며 “기독교인들은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의 정신을 따르는 사람들이기에 이런 때 사회를 섬기는 것은 마땅하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예배는 멈추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언제 어디이면 어떠냐는 것이다. 삶의 총체적 의미로서의 예배를 실현하는 것이 본질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일이 없는 평상시에는 공동체를 경험하며 함께 모여 예배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활석교회 윤철영 목사가 이번 주 교인들에게 보낸 설교는 다음과 같다.

 

활석교회 담임목사 윤철영.jpg
활석교회 담임목사 윤철영

 

가정에서 드리는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19’의 명칭은 바이러스의 모양이 왕관(corona)과 같다는 데에서 붙인 말입니다. 인류에게 불행을 안겨다 주는 것 가운데 하나가 질병입니다.

 

1918년 3월 미국 시카고에서는 스페인 독감(스페인에서 발병된 것이 아니라 스페인 언론이 전시 보도 통제 없이 이 질병의 심각성을 심도 있게 다뤘다고 하여 스페인 독감이라 명명함)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돌아온 군인들에 의하여 창궐한 스페인 독감에 2년 동안 5억여 명이 감염되었고, 그중에 5천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숨진 군인과 민간인의 수보다 두 배가 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조선에서도 이를 ‘무오년 독감’이라고 불렸는데, 당시 인구의 50%가량인 740만 명이 감염되어 무려 14만 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일이 있었습니다. 의술의 발달로 많은 질병이 극복되고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 하지만 질병이 인류에게만 국한된 문제만은 아닙니다.

 

거의 모든 질병은 자연 생태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근래에 등장하여 지구 전체를 공포에 몰아넣은 조류인플루엔자(Al), 사스(SARS), 메르스(MERS), 코로나19(COVID-19)는 모두 인수공통전염병입니다.

 

이외에도 홍역, 뇌염, 결핵, 천연두, 에이즈, 탄저병, 공수병, 광우병, 브루셀라 등 전체 질병의 75% 이상이 동물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인류 역사는 동물을 이용하는 것과 더불어 발전해온 만큼 이런 질병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류에 의한 자연 생태계의 침범, 단백질 공급 수단으로 가축의 대량사육과 도축( 한 해 600억 마리 도축함), 반려동물의 증가, 농축산물의 교역 증대, 교통의 신속함이 어우러져 질병이 더욱더 심각하게 가속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역사에서 인류에게 큰 불행을 안겨준 질병은 페스트인데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529년 스페인이 침공한 아즈텍은 전쟁보다 천연두로 멸망하였고, 잉카제국의 8만 군대는 1531년 168명의 스페인 군대에 전멸당했는데 이유는 천연두였습니다. 영국군이 아메리카를 정복할 때도 그랬습니다.

 

질병은 전쟁보다 무섭습니다.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 질병은 인간에게 성큼 다가왔습니다. 도시화 될수록 그 파괴력은 배가 되었습니다. 유대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Yuval Harari, 1976~)는 그의 작품《호모 데우스》에서 도시를 ‘병원균의 이상적 번식처’라고 꼬집었습니다.

 

함의 후예들에 의해 시작된 도시 문화가 하나님께서 인정할 만한 문화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탑을 건설하는 현장에 개입하셔서 인간의 언어를 흩으셨고, 화려한 도시 소돔과 고모라를 유황불로 심판하여 흔적도 없이 지우셨습니다. 또한,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애굽을 열 번의 재앙으로 응징하셨으며 철옹성과 같은 여리고성도 무너뜨렸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지금의 사태를 다시 조명해야 합니다. 이것은 정치적으로, 혹은 경제적, 과학적으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렇게 첨단화된 세상임에도 엄청난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속수무책이 아닙니까?

 

우리가 도덕적 윤리적으로 바로 서서 사람과의 관계, 동식물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를 올바로 정립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파멸을 초래하는 행위를 멈추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징계의 수단으로 전쟁과 질병을 사용하신 사건이 성경 여러 곳에 나옵니다. 우리가 사는 삶의 형태와 문화가 앞서 언급한 바벨탑과 소돔과 고모라의 모습이 아닌지를 성찰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지금은 기도할 때입니다. 겸손해야 할 때입니다. 인간의 오만함을 반성하며, 비난과 다툼을 멈추고 사람됨을 회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 시선을 돌리고 그분께 물어야 합니다. 삶의 방향도 점검해야 합니다. 본문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봅시다. “그가 비록 근심하게 하시나 그의 풍부한 인자하심에 따라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렘애3:32,33) 하나님의 은총이 여러분과 가정에 넘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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