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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백마고지에서 발굴된 6·25전사자 유해 두 번째 신원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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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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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투데이] 금단의 땅인 비무장지대의 유해발굴작전으로 발굴된 유해가고(故) 조응성 하사(현재 계급 상병)로 확인됐다.

2021년 10월 28일 백마고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5사단 장병들의 노력으로 발굴된 6·25전사자 유해가 고 조응성 하사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고인의 유해는 지난해 국방부 보도자료를 통해 국군전사자 추정 유해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 신원확인으로 2000년 4월 6·25전사자 유해발굴이 개시된 이후 총 185명의 국군전사자 신원이 확인되었으며, 비무장지대는 2018년 화살머리고지의 발굴 작전이 시작된 이래 화살머리고지에서 9명, 백마고지에서 2명의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고인은 제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백마고지(△395고지) 전투에서 전사하신 것으로 추정된다.

백마고지 전투는 6·25전쟁 당시 철원 일대 백마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국군 9사단이 중공군과 12차례 공방전으로 7차례나 고지의 주인이 바뀌는 접전이었고, 고인은 1952년 10월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에 방어작전을 펼치던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이 남긴 철모와 유골에는 전사 원인으로 보이는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육군 5사단 발굴병이 기초발굴을 진행하던 중 고인의 볼기뼈 유해가 최초 식별되었고, 이후 유해발굴 감식병이 정밀 발굴을 실시한 결과, 개인호 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잠들어 있던 고인의 유해가 발굴됐다.

발굴 당시 고인의 유해는 상반신만 발굴되었으며, 탄약류를 비롯한 개인 소장품으로 추정되는 만년필, 반지, 숟가락 등의 유품이 함께 발굴됐다.

발굴된 철모와 머리뼈에서는 한눈에 보아도 고인의 전사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관통 흔적이 발견되어 발굴에 참여한 장병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초 만년필, 반지, 숟가락 등 고인의 소장품으로 추정되는 유품이 많이 발굴되어 이를 통한 신원확인의 기대감이 컸지만, 이름이 적혀있는 물건이 없었고, 반지에 음각된 문양도 마모가 심하여 정확한 모양을 식별하기 어려웠다.

국유단은 백마고지 유해발굴을 시작하면서 백마고지 전투 전사자 병적기록 등 자료조사를 통해 고인의 따님 조영자 님을 찾을 수 있었고, ’21년 10월 26일 기동탐문으로 채취한 따님의 유전자 시료가 이틀 후 발굴된 유해와 부녀관계로 확인되면서 신원이 확인됐다.

고인은 1928년 2월 1일, 경북 의성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고인은 부모님과 함께 착실히 농사를 지으며 가정을 꾸리던 중 전쟁이 나자 피난을 다녀와, 1952년 5월 아내와 5살, 3살배기 두 딸을 뒤로한 채 제주도 제1훈련소에 입대했다.

유가족 조영자 님은 신원확인 소식에 “우리 아버지 찾았습니까?”하고 감격하셨으며 신원확인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자 “이제야 아버지를 찾았다는 실감이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영자 님은 고인에 대해 “어느 날 아버지가 오징어를 사와 맛있게 먹었는데, 자녀들에게 이별을 고하는 심정으로 맛있는 것을 사주신 것 같아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기억했다.

고 조응성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3.17일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딸 조영자 님의 자택에서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호국의 얼 함’을 유가족 대표에게 전달하는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6·25전사자 유가족의 시료채취 참여가 절실하다.

발굴되었지만 대조할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없어서 신원이 확인되지 못한 전사자 유해가 1만여 구이며, 이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려면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채취가 절실하다.

6·25전쟁 발발 72주년인 올해에도 비무장지대 유해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올해에도 백마고지 유해발굴을 지속해 나가며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마지막 한 분의 호국 영웅까지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국가의 숭고한 책무를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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