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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기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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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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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 실장님과 지 과장님의 권유로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인문학반 수강신청을 했다.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은 내게 늘 도움을 주는 고향의 넓은 품과도 같다. 우울증으로 고생할 때 무상 치료를 받도록 해주었고 천식, 혈압, 뇌졸중 등 여러 질병과 힘겹게 싸워야 할 때도 어김없이 도움이 돼 주었다.
 
복지관으로 나오는 길에 사람들과 마주칠 때면 환하게 웃으며 격려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내 속에서 묘한 치료가 일어나는 것을 느낀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으로 치료받으러 가면 좋은 의료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우리나라 의료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피부적으로 느끼게 된다.
 
그러나 나는 이런 것보다 친절한 의사들의 위로, 간호사 수녀님들의 다정한 모습과 격려의 말들이 더 큰 힘이 된다. 병원에 입원 했을 당시 수녀님들의 기도와 찬송은 천상에서 울려 퍼지는 위로였다. 지금도 그때의 찬송가 소리가 귀에 쟁쟁하고 마음에 스며든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내 죄를 씻기 위하여 피 흘려주시니 곧 회개하는 맘으로 주 앞에 옵니다.”
 
기도와 찬송은 모든 의료적인 처방과 투약을 극대화하게 하는 놀랍고 신비한 힘이 있다. 이와 함께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고,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게 함으로써 치유가 일어나게 한 것이 인문학이다.
 
나는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인문학반을 다니며 끊임없이 희망을 기획하고 있다. 날마다 영원한 현재를 인식하며 무엇을 할지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희망을 기획하는 일이다.
 
박요섭 교수님의 강의는 사람 사는 향기와 희망과 행복을 안겨준다. 박요섭 교수님은 영적 의사와 같다. 그의 강의는 고목나무에도 꽃이 피게 하고 열정을 불태워 가치와 보람을 결실하게 한다.
 
인문학은 사람과 삶에 관한 의미를 성찰하고 해석하게 함으로써 인간을 인갑답게 하는 학문이다. 내가 지향하는 소박한 인문학적인 삶은 공존하는 모두와 공감하며 날마다 조금씩이나마 더욱더 깊고 새롭게 인간됨을 실현하는 것이다.
 
조그만 변화일지라도 내 삶을 충만하게 끌어 올림으로써 우리의 삶이 공감 가운데 서로 함께 나누고 배려하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다.

취재위원 김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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