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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어머님 전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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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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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불러보고 싶은 그리운 나의 어머니!

불러도 대답이 없는 이름입니다. 요즘은 당신이 더욱더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는 이십 세도 못 된 나이에 결혼하시어 슬하에 팔 남매를 두셨습니다. 그중에 저는 여섯째딸로 태어났습니다.

저희 부모님들은 마음씨가 매우 착하여 이웃들이 흥부네라고 불러 주었습니다. 살림을 나실 때, 서 마지기 논밭을 받아서 나왔지만, 그것을 알뜰살뜰 늘려서 자수성가하신 분이셨습니다.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지어 우리 팔 남매를 키우고 가르치시느라고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조금 기반을 잡았을 때는 정미소를 운영하셨답니다. 곡물 장사도 하시며 열심히 사셨던 우리 부모님, 지금 그분들이 몹시 보고 싶습니다. 큰 언니가 서른세 살에 어린 사남매를 남겨두고 하늘나라로 갔을 때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며 옵니다.

어머니는 회갑이 지난 몇 년 후 그토록 사랑하던 아버지와 칠남매를 뒤로 한 채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어머니가 사시는 동안 효도 한번 제대로 못 한 채 그냥 떠나보내서 지금도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 자국처럼 한으로 남았습니다. 이제 때 늦은 후회를 하지만, 흐르는 눈물이 멈춰지지를 않습니다.

제 가슴 깊은 곳에서 한없이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를 목 놓아 불러보지만 차마 입으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또 한 해가 말없이 가버립니다. 그리고 또 봄이 오고 이 산 저 산에 속절없이 꽃들이 피어나겠지요.

어머니! 제게 아직 남아 있는 시간을 어머니를 그리고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지나게 해 주세요.

취재위원 박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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